"기존의 로봇과 비교하지 말라!"

 바다 쓰레기와 해조류가 선박 표면에 달라붙으면 바닷물에 대한 저항이 높아져서 선박의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박의 효율을 제고하기 위해서 선박도 자동차처럼 청소도 필요하고 수리도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육상으로 끌어올리거나 잠수사가 바다 속으로 투입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다. 수중 선박의 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잠수사를 동원한 느리고 위험한 수중 작업으로 인양기간은 평균 1년 이상 소요된다. 이로 인한 직·간접적인 손실이 연간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주)타스글로벌에서 개발에 성공한 수중로봇은 수중 선박의 표면 청소와 인양 작업, 선박 수리 분야에서 잠수사를 대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물론 기존에 유사한 로봇을 개발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쟁 로봇 또는 잠수사들은 수중에서 부양(둥둥 떠다니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외력에 취약하며 조종이 비효율적이다.
타스글로벌의 수중로봇은 자석의 원리를 이용하여 수중에서 발생하는 표면의 미끄러짐 현상을 제거했다. 강력한 부착력과 접지력으로 선박 표면에 흡착되어 자유자재로 이동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흡착형 로봇이다

"대기업과 나란히 신기술 인증 획득"

 대기업이 수십 억 원의 자본과 많은 인력을 투여하고도 실패한 수중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의 주인공들은 (주)타스글로벌 김유식 CEO를 비롯하여 이동욱 CTO, 피동근 COO 등 4명이다. 스스로를 ‘미친 로봇 개발자’로 칭하는 창업멤버들은 7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밤낮없이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

 타스글로벌의 수중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신기술(NET)인증을 획득하였고, 미래창조과학부의 K-Global 300업체로 선정되었다. NET의 경우 벤처회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규모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제도로 선정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산업 파급력이 있는 기술이어야 하며 2년 내 상용화 가능성을 전제로 선정한다. 불과 2년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친 작은 스타트업이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 LG하우시스 등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국가 대표 신기술로 선정된 것.

 (주)타스글로벌은 올들어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와디즈에서 목표치를 초과한 1억 5천만 원의 투자금액을 성황리에 유치했다. 국내를 넘어 20조원 규모의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수중로봇의 제품 상용화는 초읽기에 들어갔다